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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맛집] 맛있는 쌀국수는 프랑스에 있다! 송 흥 Song Heng

Choa0 2018. 12. 28. 07:33

파리 여행 둘째 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마침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쌀국수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날씨도 분위기를 맞춰주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파리 3구의 베트남 쌀국수 맛집, 송 흥 Song Heng 을 찾아갔습니다.


여기서 TMI 하나!

베트남 쌀국수 포 / 퍼 Pho 의 기원에 두 가지 설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1)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베트남에서 먹던 쌀국수에 쇠고기 육수를 사용하게 되면서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는 것이구요.

   (농경국가였던 베트남에서 소는 원래 일하는 동물이었어요.)

2) 프랑스의 전통요리인 포토푀 (pot-au-feu, 소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인 스튜) 가

   베트남에서 현지화된 음식이라는 설입니다.

   포/ 퍼 Pho 라는 이름도 포토푀에서 왔다고도 하네요.


제가 볼 땐, 그게 그거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베트남 쌀국수가 세계로 퍼지게 된 건,

1970년대 중반 베트남 전쟁 종전 후, 난민들을 통해서 인 것 같아요.



가게의 외관입니다.

딱 보기에도 작고 허름해 보이죠? 분위기부터 오래된 맛집 같습니다.

(송 흥 Song Heng 을 검색하다 보니, 20년째 단골이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오픈 20분 전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11시 정각, 오픈할 때는 저희를 포함해 3~4개 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어요.

한국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안보이더라구요.



가게의 내부입니다.

좌석은 총 22석이 전부입니다. (6인 테이블 3개, 4인 테이블 1개)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가득 찼어요.


파리의 식당에서 합석하는 경험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ㅎㅎ

입장한 손님들은 안쪽에서부터 차례로 앉아야 하는데요.

처음엔 중간에 한 좌석씩 띄어서 앉지만 곧 그자리도 손님이 앉구요.

제일 안쪽에 앉았던 손님이 나가려면 모두 다 일어나야 합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은 아닙니다.

공간도 좁고, 식사를 마치면 바로 나가는 회전율이 빠른 그런 곳이에요.



메뉴는 2개로 단순합니다.

포 / 퍼 Pho (완자가 들어간 소고기 쌀국수)보 분 Bo Bun (베트남식 비빔국수) 입니다.

단골들은 들어오면서 바로 주문부터 먼저 하고 자리에 앉기도 하더라구요.


보 분 Bo Bun 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주변을 보니 보 분 Bo Bun 을 주문한 테이블은 저희밖에 없었어요.

비 오는 날 국물이 땡기는 건 세계 공통일까요? ㅎㅎ


저희는 포/ 퍼 Pho 와 보 분 Bo Bun 작은 사이즈를 하나씩 주문했어요.



● 포 / 퍼 Pho (쌀국수) : 8.90유로 (big) / 8.00유로 (small)

- 스몰 사이즈였는데도 양이 꽤 많았습니다. 작은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오네요.



채썬 양파 밑에 숨어있는 큼직한 고기 덩어리들이 보이시나요?

완자도 맛있어 보입니다.


사진에 파처럼 잘게 썰어 들어간 것이 고수 Coriander 에요.

고수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시면 빼주는 것 같아요.

(No coriander, please!)



쌀국수와 함께 나오는 민트, 숙주, 레몬입니다.


민트는 잎만 뜯어서 넣으시면 돼요.

저는 처음에 통째로 넣었다가, 옆사람들 하는 걸 보고서 잎만 다시 뜯어서 넣었네요.ㅎㅎ



진하면서도 담백한 육수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 상위에 들어갑니다.^^

넓은 쌀국수 면도 식감이 좋았구요.


고기는 살짝 덜 익혀서 나오는데,

원래 기호에 맞게 국물에 담궈서 익혀 먹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 보 분 Bo Bun (비빔국수) : 8.90유로 (big) / 8.00유로 (small)

- 저는 보 분 Bo Bun 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새콤달콤한 게 정말 맛있었어요.

- 특히 넴 Nem / 짜조 Cha gio (튀긴 스프링롤) 이 맛있었습니다.

- 안보이지만 바닥에 소스와 야채가 있으니 잘 섞어서 드시면 됩니다.



● Thé (차, tea) : 1.00유로 (1인)

- 차는 2인분 주문했는데 사진과 같은 포트로 나왔어요. 포트와 컵도 오래되 보이네요.

-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물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파리까지 와서 무슨 베트남 쌀국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국제도시인 파리에는 프랑스 음식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이 모여있고, 맛집도 많아요.


베트남 음식도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구요.

백종원씨가 예전에 방송에서

'맛있는 쌀국수를 먹으려면 미국과 프랑스로 가라'는 얘기도 했다죠?ㅎㅎ

(송 흥 Song Heng 도 베트남 분들이 운영한다고 합니다.)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는 베트남 쌀국수 맛집 Song Heng.

파리에서 베트남 쌀국수가 당기신다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Good

- 둘 다 정말 맛있습니다!

- 저렴한 편인 가격에, 양도 많음

-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크게 줄여줌 ㅎㅎ

◆ Bad

-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분에게는 비추 (좁은 공간, 빠른 회전율)

- 영업시간이 짧고,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이 길 수 있음

- 현금결제만 가능


영업시간 : [월~토] 11:00 ~ 16:00 / 일요일 휴무

위치 (주소) : 3 Rue Volta, 75003 Paris, France

구글 평점 : 4.6 / 리뷰 수 : 384개 ('18.12.26 기준)

방 문 일 : '18.12. 1 (토)


이상으로 파리의 베트남 쌀국수 맛집, 송 흥 Song Heng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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