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a0의 소소한 유럽 여행기

[베르히테스가덴] 고요한 산 속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 본문

유럽여행/독일

[베르히테스가덴] 고요한 산 속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

Choa0 2018. 12. 18. 06:00

베르히테스가덴 Berchtesgaden 은 

독일 남동부 가장 끝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왕의 호수로 불리우는 쾨니히(쾨니그제) 호수 Königssee 와
히틀러의 별장이었던 이글스 네스트 Eagle's Nest 로 유명합니다.


마침 머물던 날이 일요일이라 시내관광은 패스하고,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일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기차역 앞의 Berchtesgadener Ache (river)를 따라 아침산책을 했습니다.


해수면보다도 낮은 평평한 네덜란드만 보다가, 하늘을 찌를 듯한 산들을 보니 적응이 안되더군요.ㅎㅎ

방문했을 때가 8월 초였는데도, 멀리 보이는 산 위에 눈이 쌓여있는 것도 놀라웠어요.


어디를 둘러봐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Berchtesgadener Ache (river)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다리 옆에는

프라하 카를교의 동상으로 유명한 요한 네포무크(Johannes Nepomuk) 성인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요한 네포무크 성인은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밝히라는 왕의 명령을 거부해 순교당한 성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방을 받은 사람들의 수호성인입니다. 

(손가락으로 쉿!하는 모습을 보면 아시겠죠?)


아마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이곳에서도 조각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독일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의 알테마인 다리에도 요한 네포무크의 동상이 있습니다.)


강을 따라 걷다 보면 1937년에 만들어진 나치 친위대의 경비초소도 볼 수 있습니다.


히틀러의 별장인 Eagle's Nest로 가는 길을 경계하기 위한 것 같아요.
별다른 설명도 없고, 작은 오두막일 뿐이지만
그래도 나치 때 사용된 건물을 그대로 남겨 놓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글스 네스트는...)


운좋게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와도 만났습니다!!!


베르히테스가덴 기차역입니다. 기차역 바로 앞은 버스 정류장이구요.


특별히 베르히테스가덴 시내를 둘러볼 생각이 아니라면 숙소는 역 근처로 잡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역에서 시내까지 거리는 1km 조금 넘지만 오르막길이라 가기도 힘듭니다. (구글 검색으로는 대중교통도 없네요.)


그리고 REWE, dm 등의 매장들이 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필요한 물품 사기에도 편리합니다.


개인적 취향으로 사람많은 대도시보다는 이런 조용한 곳들을 좋아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도...)
특별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묵으시는 분들이라면
아침 강변을 따라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방  문  일 : 2018. 8. 5 (일)


이상으로 베르히테스가덴 Berchtesgaden 에서의 아침산책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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