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a0의 소소한 유럽 여행기
[론다/맛집] 부드러운 소꼬리찜과 먹고싶었던 빠에야, 푸에르타 그란데 Puerta Grande 본문
론다에서 유명한 요리로 소꼬리찜 Rabo de Toro 이 있습니다.
론다 Ronda 가 투우의 발상지여서,
소고기 재료가 풍부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에서
론다를 방문한 꽃할배 일행이
소꼬리찜을 먹으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론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맛집 검색을 해보셨다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소꼬리찜으로 유명한 식당,
푸에르타 그란데 Puerta Grande 를 소개합니다.
식당의 외관입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8시 반쯤이었는데요.
같은 골목의 다른 식당들이 길가에까지 테이블을 펼쳐놓은 반면,
이곳은 야외 테이블도 없고 밖에서 보기엔 조용하더라구요.
식당 내부입니다.
옛날 사진들과 오래된 라디오 등 올드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식당이라 그런지,
저희가 들어갔을 때 있던 손님 4테이블 중 절반은 한국 손님이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손님이 많아졌는데,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있는 식당 같았습니다.
직원들은 이제껏 만나본 식당 종업원들 중 가장 친절했어요.
말 없이 조용하지만 항상 미소지은 표정으로 친절하고,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갖다주더라구요.
간단한 한국말도 알아서, '맛있다' '소꼬리찜' '가지' 이런 말들도 합니다.ㅎㅎ
아마 한국사람들이 자주 찾는 메뉴의 이름은 아는 것 같아요.
기본으로 나오는 Side dish 입니다.
(Side dish는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감자칩과 홍합, 달콤한 맛의 퓨레, 김치위에 올린 밥과 오이 입니다.
감자칩과 홍합 (+파프리카 가루)는 의외로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김치가 나오는 걸 보니, 한국 사람이 많이 오긴 하나 봅니다.
그런데 밥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 둔 것처럼 좀 차가웠습니다.
● 하몽과 멜론 Melón con jamón Ibérico : 8.50유로
- 단짠단짠한 하몽과 멜론의 조화에, 예쁘게 말아놓은 모습까지 좋았습니다.
- 전체적으로 양이 적지는 않았지만 멜론보다 하몽이 적었어요...
(제일 아래에는 멜론만 말려있어요.)
- 하몽+멜론 조합은 한국분들도 많이 좋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원래 하몽은 좋아했지만,
멜론과 하몽 조합은 이상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마눌님의 추천으로 한 번 먹어보고는 반하고 말았습니다.^^
● 가지튀김과 당밀시럽 Berenjenas fritas con miel de caña : 7.90유로 (6개)
- 가지튀김 위에 달달한 시럽이 뿌려져 나옵니다.
- 가지튀김 자체는 평범한 맛이었구요.
맛탕소스 같은 당밀시럽이 제 입에 맞았어요.
● 론다식 소꼬리찜 Rabo de toro a la Rondeña : 17.90유로
- 익숙하면서도 약간 다른 맛입니다. 맛있었지만 약간 심심했어요.
- 정말 놀란 건 너무 부드러웠다는 점!
칼을 갖다 대기만 해도 살이 뼈에서 스르륵 발라집니다. ㅎㅎ
-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4~50분 걸린 것 같아요.
● 소내장 스튜 Callos con Garbanzos : 5.50유로
- Callos는 소내장과 병아리콩을 함께 끓이는, 우리나라 내장탕 비슷한 스튜입니다.
- 말라가의 Casa Lola에서 먹었던 매콤한 맛이 생각나서 주문했는데요.
이곳의 Callos는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담백한 Callos도 맛있었어요.
● 샹그리아 Sangria : 3.60유로
- 여기서 마신 샹그리아가 와인과 과일의 밸런스가 가장 좋았어요.
말라가에서 마셨던 샹그리아들은 술의 독한 향이 셌고,
론다의 트로피카나의 샹그리아는 맹맹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의 샹그리아는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가끔 아쉬울 때가,
마눌님과 둘이서 다니고, 둘이 먹는 양이 적다 보니
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할 때 입니다.
원래 푸에르타 그란데는 소꼬리찜 외에 빠에야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그런데 빠에야는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
빠에야를 주문하면 다른 음식은 못먹을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빠에야를 보니,
해산물도 많이 들어있고,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세팅해서 나오는 거에요.
그리고 직원이 직접 개인접시에 다시 세팅해서 서빙하는데,
정말 좋아 보이더라구요.
다음에 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꼭 빠에야를 먹어봐야겠습니다.^^
◆ Good
-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
- 친절한 직원들
- 한글 + 사진 메뉴 구비
◆ Bad
- 소꼬리찜의 맛은 한국사람에게도 익숙한 맛이라서,
'여기까지 와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 한국분들 많은 곳을 안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국손님이 많다는 게 단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영업시간 : [수~일] 12:00 ~ 15:30 & 19:00 ~ 22:00 /
[월] 12:00 ~ 15:00 / 화요일 휴무
▶ 위치 (주소) : Calle Nueva, 10, 29400 Ronda, Málaga, Spain
▶ 홈페이지 : http://restaurantepuertagrande.com/
▶ 구글 평점 : 4.6 / 리뷰 수 : 282 ('19. 2. 5 기준)
▶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 4.5 / 리뷰 수 : 1,115 ('19. 2. 5 기준)
- 7위 (264곳의 론다 소재 음식점 중)
▶ 방 문 일 : '18. 4.25 (수)
이상 음식도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은 론다 맛집,
푸에르타 그란데 Puerta Grande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아래에 푸에르타 그란데 Puerta Grande 의 메뉴 사진을 첨부합니다.
(대부분의 메뉴에 한국어 설명과 사진이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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