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3.1운동 100주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네덜란드 뮤지엄 산책', 첫 번째 포스팅입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헤이그에 위치한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입니다.

사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뮤지엄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뮤지엄 산책'의 첫 번째 포스팅이라

이왕이면 우리나라와 연관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고,

이제 며칠 후면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기 때문에

이준 열사 기념관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준 열사 기념관의 외관입니다.

건물 오른쪽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 아래가 입구입니다.

원래 이 건물은 1907년 헤이그 특사 일행이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헤이그에 있는 동안 머물렀던 호텔 Hotel De Jong 로,

1907년 7월 14일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기항 사단법인 이준 아카데미 대표님과

홍창주 기념관장님 두 분 부부께서

헤이그 시로부터 사비를 들여 건물을 매입한 후,

1995년 8월 5일 이준 열사 기념관을 개관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준 열사 기념관에 들어가려면 초인종을 눌러야 합니다.

문이 열리면 먼저 2층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2층의 로비에서 대표님이나 관장님의 간단한 설명 후에 관람을 시작합니다.

2층은 헤이그 특사 파견의 배경과 이준 열사에 대한 전시,

3층은 이상설, 이위종 열사 두 분 및 네덜란드와 한국의 관계 등에 대한 전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의 체결로 외교권을 빼앗긴 고종 황제는,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 세 분을 특사로 파견하게 됩니다.

헤이그 특사 3분의 이동 경로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이준 열사의 경우에는

4월 22일에 출발해 6월 25일 헤이그에 도착했으니 

거의 두 달이 걸렸네요.

헤이그에 도착한 특사 일행은

각국의 대표들과 기자들을 만나

일본의 대한제국 침략과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만국평화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합니다.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는 45개국 대표 239명이 참석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정식으로 초청을 받은 참석 대상국이었지만,

일본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 있는 동안 머물렀고,

1907년 7월 14일 순국하신 방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일본의 방해로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이준 열사가

울분을 참지 못해 자결했다고 배웠었는데요.

실제로는 이 방에서 돌아가셨고,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준 열사의 유해는 헤이그의 한 묘지에 매장되었다가,

1963년 고국으로 운구되어

지금은 서울 수유리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3층의 이상설, 이위종 열사에 대한 전시장에는,

방문객들이 커다란 천에 소감을 남겨 놓았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네덜란드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의 자취를 만나는 감동은

모두가 똑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3층의 전시에서는

네덜란드의 역사,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으로 귀화한 최초의 유럽인 박연 Park Yeon,

한국을 최초로 서양에 소개한 하멜 Hendrick Hamel,

최초의 월드컵 4강을 이끈 히딩크 Guus Hiddink 까지!

생각해보면 정말 깊고도 오래된 인연입니다.

2, 3층을 둘러보신 후,

마지막으로 1층을 둘러보시면 됩니다.

1층은 2017년 11월에 확대 재개관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한인 독립운동에 대해 전시하고 있고,

이준 열사 순국 추모식 등의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1907년 '만국회의보'에 실린 

헤이그 특사 세 분의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

아래 사진의 헤이그 특사 부조는

배우 송혜교 씨의 협찬으로 제작해서,

서경덕 교수가 보내온 것이라고 하네요.

관장님께서는 기념관을 둘러보기 전, 

이준 열사의 유훈을 먼저 읽어보라고 추천하십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글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 있죠.

우리가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유를 누리고 사는 것이,

조상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였습니다.

헤이그에 오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영업시간 : [월~금] 10:30 ~ 17:00 / [토] 11:00 ~ 16:00 / 일요일 휴무

▶ 입 장 료 : [성인] 6.00유로 / [학생] 4.00유로 / [5세 이하] 무료

▶ 위치 (주소) : Wagenstraat 124, 2512 BA Den Haag, the Netherlands

▶ 홈페이지 : http://www.yijunpeacemuseum.org

▶ 방 문 일 : '19. 2. 25 (월)

이상으로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