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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힐리아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스페인의 산토리니, 프리힐리아나 Frigilian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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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힐리아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스페인의 산토리니, 프리힐리아나 Frigiliana

Choa0 2019. 2. 14. 07:00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안달루시아 지역 험준한 산중턱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하얀 마을,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리우는 프리힐리아나 Frigiliana 입니다.


실제로는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섬도 아니고, 해변에 위치한 것도 아니지만,

하얗게 늘어선 집들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TV 광고에서 보던 산토리니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올려다 본 프리힐리아나 전경입니다.

미하스 Mijas 처럼 전형적인 푸에블로 블랑코 Pueblo Blanco (하얀 마을) 인데요.

미하스가 꽤 큰 규모였던 반면에, 프리힐리아나는 아담하네요.


차를 가지고 가신다면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Frigiliana Public Parking - Garage - Aparcamiento público 에 

주차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마을 주변의 야외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4월이지만 이미 더운 날씨에 왔다갔다하느라, 

돌아가는 길에는 찜통이 된 차 때문에 고생했습니다.ㅠㅠ


하얀 집들 사이로 자갈 타일로 된 길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주민들이나 관광객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맑은 날씨 덕에 예쁜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프리힐리아나를 돌아다니다 보면 군데군데 위와 같은 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TMI 하나!

15세기 말,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부터 스페인을 수복하면서

(이를 레콩키스타 Reconquista 라고 합니다.),

남아있던 무어인(스페인을 정복했던 이슬람 교도)들은 

고산지대 마을로 피신을 했고,

프리힐리아나도 그런 마을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기독교인들에게 점령당했고, 

타일들은 그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의 타일은 저항하던 무어인들이 결국 기독교인들에게 패배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기독교인들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건 

옛날부터 지금까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마을 정상부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바다와 가까워서 멀리 지중해까지 보이네요.


마을 정상까지 올라왔다면 

레스토랑 El Mirador 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맥주 큰 잔 : 3.50유로, 작은 잔 : 2.50유로)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보면, 동네 고양이들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구경을 끝내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뷰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직접 보면 더 멋져서 이런 곳을 발견했다며 혼자 뿌듯해했는데,

사진에는 그 절반도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지난번 네르하를 소개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말라가에서 네르하와 함께 당일치기 하기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하얀 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돌아다니면서,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들도 만나 보고,

멀리 지중해까지 보이는 안달루시아의 풍경도 즐기고,

마을 곳곳의 타일을 보며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방 문 일 : '18. 4.27 (금)


이상으로 스페인의 산토리니, 프리힐리아나 Frigiliana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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