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a0의 소소한 유럽 여행기

[보힌즈] 아가사 크리스티가 살인마저 잊게 한 아름다운 풍경, 보힌즈 호수 Bohinjsko jezero 본문

유럽여행/슬로베니아

[보힌즈] 아가사 크리스티가 살인마저 잊게 한 아름다운 풍경, 보힌즈 호수 Bohinjsko jezero

Choa0 2019. 3. 25. 07:00

"Bohinj is too beautiful for murder."

(보힌즈는 살인 같은 건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너무 아름답다.)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가

1967년 휴가차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보힌즈에 머물 때,

어느 기자가 보힌즈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을 생각이 있냐고 묻자

아가사 크리스티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블레드 Bled 로부터 30여 분간 깊은 산길을 달려 도착한,

아가사 크리스티도 반해버린 너무나 아름다운 곳,

보힌즈 호수 Bohinjsko jezero 를 소개해 드립니다.


보힌즈 호수 주변에는 몇 군데의 주차장이 있는데요.

저는 관광안내소가 위치한 1번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1번 주차장 근처에는 

보힌즈 관광안내소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체인인 Mercator 도 있어요.


주차는 최대 2시간까지 가능하고,

주차요금은 7~8월에는 2.50유로/1시간,

9월~6월에는 1.50유로/1시간 입니다.


하지만 30분간은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가볍게 호수를 둘러보시기엔 좋아요.

그래도 티켓은 뽑아서 차량 안에 놔둬야 합니다.


보힌즈 호수로 가는 길목에

둥글게 마주 보고 있는 4명의 남성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트리글라브 산 Triglav (해발 2,864m) 의 정상에

1778년 최초로 오른 

보힌즈 주민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보힌즈 호수가 위치한 국립공원의 이름도

산의 이름을 딴 Triglav National Park 입니다.


돌다리 너머로 성 요한 침례교회가 보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호수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보힌즈 호수 Bohinjsko jezero 에 도착했습니다!


바라보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보힌즈 호수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그 둘레 길이가 거의 12km에 이른다고 합니다. 


나무와 풀들이 파랬다면 더 예뻤겠지만,

그랬다면 하얗게 눈이 쌓인

알프스산맥을 볼 수 없었겠죠?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성 요한 침례교회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호숫가에는 유람선이 정박하는 선착장도 있습니다.


아마 겨울이라 유람선은 운행은 안 하는 것 같았는데요.

덕분에 선착장에서도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호숫가에 위치한 성 요한 침례교회 Cerkev Sv. Janeza Krstnika

(영문명 Church St John The Baptist) 입니다.


교회는 10~11세기 경에 세워졌는데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교회 중 한 곳이라고 해요.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교회 방향으로 건너가는 다리 위에서 찍은 풍경들입니다.


다리는 원래 나무로 만든 다리였는데,

1926년 현재의 석조 다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가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디서 바라봐도 멋진 풍경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의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일정상 사비차 폭포 Waterfall Savica 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좀 더 호수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구글맵에 Turistično podjetje alpinum d.d. 로 표시된 곳에 

잠깐 차를 세웠습니다. (작은 주차장이 있어요.)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또 다른 멋진 풍경이 보이네요.


이곳까지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아니, 오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예요.


어쩌면 이렇게 물이 맑을까요?

푸른 하늘과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산맥이

호수 안에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생 봐왔던 풍경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말대로

살인 같은 걸 떠올리기엔 너무 아름다워요.


좀 더 푸른 계절에 왔다면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붐비는 사람들로

이렇게 호젓하게 호수를 감상할 수는 없었겠죠?


많은 분들이 블레드 Bled 에 오실 텐데,

꼭 보힌즈 호수도 방문하시길 권해요.

저는 블레드보다 보힌즈 호수가 더 좋았습니다.


▶ 위치 (주소) : 4265 Bohinjsko jezero, Slovenia

▶ 홈페이지 : https://www.bohinj.si/en/

▶ 구글 평점 : 4.8 / 리뷰 수 : 82개 ('19. 3.24 기준)

▶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 5.0 / 리뷰 수 : 1,187개 ('19. 3.24 기준)

  - 1위 (14곳의 보힌즈 호수 소재 관광지 중)

▶ 방 문 일 : '19. 3. 2 (토)


이상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름다운 호수,

보힌즈 호수 Bohinjsko jezero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