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a0의 소소한 유럽 여행기
[베스트말레/트라피스트 맥주] 듀벨, 트리펠 맥주의 본가를 찾아서.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본문
여러분은 어떤 술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입니다.
무엇보다 차가운 맥주가 목을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그 시원함과 톡 쏘는 청량감을 정말 좋아하거든요.ㅎㅎ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맥주가 많이 들어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지만,
유럽에 있으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런 맥주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맥주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료출처 : 위키피디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rappist_Beer_2015-08-15.jpg>
유럽의 다양한 맥주들 중에서
트라피스트 맥주 Trappist Beer 가 유명한데요.
트라피스트 맥주는 이름 그대로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제조한 맥주입니다.
현재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
(ITA / International Trappist Association) 소속
14곳의 수도원에서 트라피스트 맥주를 생산하고 있고,
그중 위 사진에 있는 11개의 트라피스트 맥주가
ATP (Authentic Trappist Product) 인증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TMI 하나!
ATP (Authentic Trappist Product) 란 무엇일까요?
트라피스트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라피스트라는 이름을 홍보에 사용하는
양조장들이 많아지자,
1997년 트라피스트 수도회들은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 (ITA) 를 창설하고
엄격한 조건을 충족한 제품에만
ATP(Authentic Trappist Product) 라는 로고를 부여했습니다.
위 사진의 벌집 모양 로고가 ATP 로고입니다.
ATP 로고는 맥주뿐만 아니라
수도원에서 생산한 치즈, 빵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11종의 트라피스트 맥주 중
듀벨 Dubbel, 트리펠 Tripel 맥주의 원조인
베스트말레 Westmalle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 방문한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을 소개합니다.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의 외관입니다.
이곳은 원래 수도원 소유의 식료품점이었는데요.
1923년부터 베스트말레 맥주를 판매하는
펍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2008년 현재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베스트말레 수도원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이
베스트말레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수도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에요.
자전거를 이용해 찾는 사람들도 많은 듯,
자전거 주차장도 꽤 넓습니다.
자전거로 수도원 주변을 돌고
이곳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운전을 해서 왔기 때문에
맥주를 (조금) 마시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수도원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어요.
(주차 공간도 넉넉합니다.)
날씨가 맑아서
야외석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의 내부입니다.
실내도 좌석이 많고 깔끔합니다.
지긋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꽤 많더라구요.
드디어 주문한 맥주가 나왔습니다!
특이한 점은 듀벨 맥주만 생맥주이고,
트리펠 맥주는 병맥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스트말레 Westmalle 의 듀벨, 트리펠 맥주는
모두 각 스타일의 원조입니다.
1836년에 맥주 생산을 시작한 베스트말레 수도원은
1856년 듀벨, 1934년 트리펠 맥주 생산을
처음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 레시피가 퍼졌다고 합니다.
듀벨과 트리펠이라는 이름은
그들이 처음 생산하던 맥주 (Single Brown)에
재료를 2배, 3배를 넣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ㅎㅎ
● Tasting Plate : 6.90유로 (Dubbel 170ml + Tripel 170ml + cheese)
- 술을 많이 드시지는 않지만,
둘 다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 왼쪽의 갈색이 듀벨 dubbel, 오른쪽의 황금색이 트리펠 trippel 입니다.
- 듀벨의 도수는 7%, 강렬한 컬러와는 달리 은은한 맛에 탄산도 적당합니다.
- 트리펠은 9.5%의 높은 도수임에도 부드럽고, 과일향이 강했습니다.
- 치즈도 수도원에서 만든 ATP 인증을 받은 제품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우유맛이 진하게 났어요.
※ 치즈가 마음에 드셨다면, Slice of Trappist cheese (4.50유로) 메뉴도 있습니다.
● Westmalle Half & Half : 4.00유로 (Dubbel and Triple)
- 이름 그대로 듀벨과 트리펠을 반반씩 섞은 맥주입니다.
- 뭔가 새로운 맛이 날 것 같았지만,
두 맥주의 맛을 모두 조금씩 느낄 수 있었어요.
● 1 Cheese and 1 Prawn Croquette : 16.00유로
- 이곳의 치즈도 ATP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하고,
전통적인 크로켓 레시피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 네모난 것이 치즈 크로켓, 동그란 것이 새우 크로켓입니다.
- 크로켓이 생각보다 크진 않았어요. 대신 샐러드와 빵이 함께 제공됩니다.
치즈 크로켓입니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치즈가 가득 차 있어요.
새우 크로켓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새우살이 씹힙니다.
말린 새우 향 (새우깡 향?)도 났어요.
마눌님께서 알려주신
현지인들의 크로켓 먹는 법입니다.
크로켓을 으깨서 빵에 얹어 먹는 건데요.
이렇게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카페 내부에는 자그마하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기념품들은
따로 포스팅해서 보여드릴게요.^^
단점은 화장실이 유료라는 겁니다...
화장실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계세요.
네덜란드나 벨기에는 이런 곳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유료로 사용했습니다.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베스트말레 맥주이지만,
맥주가 양조되는 수도원이 보이는 곳에서 마시는
베스트말레 맥주는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치즈도 맛있었구요.^^
(게다가 듀벨은 생맥주!)
◆ Good
- 듀벨 생맥주를 즐길 수 있음
- ATP 인증을 받은 치즈
- 영어 메뉴 구비
◆ Bad
- 화장실 유료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4:00
▶ 위치 (주소) : Antwerpsesteenweg 487, 2390 Malle, Belgium
▶ 홈페이지 : http://www.trappisten.be/
▶ 구글 평점 : 4.2 / 리뷰 수 : 1,156개 ('19. 7. 9 기준)
▶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 3.5 / 리뷰 수 : 142개 ('19. 7. 9 기준)
- 4위 (17곳의 Malle 소재 음식점 중)
▶ 방 문 일 : '19. 6. 30 (일)
다음 포스팅에서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베스트말레 수도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상으로 베스트말레 수도원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의 메뉴 사진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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