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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말레/트라피스트 맥주] 수도원 담장 따라 산책하기. 베스트말레 수도원 Abbey of Trappists Westmalle 본문
[베스트말레/트라피스트 맥주] 수도원 담장 따라 산책하기. 베스트말레 수도원 Abbey of Trappists Westmalle
Choa0 2019. 7. 13. 07:002019/07/10 - [유럽여행/벨기에] - [베스트말레/트라피스트 맥주] 듀벨, 트리펠 맥주의 본가를 찾아서.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에서
베스트말레 트라피스트 맥주를 맛본 후,
이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베스트말레 수도원 Westmalle Abbey 을 보러 가봤습니다.
베스트말레 수도원 Westmalle Abbey 은
1794년, 프랑스 대혁명을 피해 온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베스트말레 수도원 내부에는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어요.
대신 수도원 둘레로 산책로가 있어
수도원 주위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카페 트라피스텐 Café Trappisten 에서 길을 건너면
베스트말레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의 입구가 있습니다.
길을 건널 때는 항상 조심하세요!
차들이 꽤 빠르게 달립니다.
산책로를 다 도는 데는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산책로 대부분이 포장도로지만
중간에 모래가 날리는 흙길도 있으니,
걷기 편한 신발을 신으시는 게 좋아요.
6월 말 치고는 더운 날씨였지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상쾌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 옆의 목초지에서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들은 채식주의자라서
고기는 먹지 않지만,
우유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운다고 합니다.
아마 우유로 치즈도 만들겠죠?
여기서 TMI 하나!
수도원 내부에 있는 축사는
400마리의 소를 수용할 수 있는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소젖을 짜는 일은 수도사들이 직접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접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수도원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작은 길이 하나 뻗어있는데,
그 길의 끝에는
성 버나드 예배당 Saint Bernard’s Chapel 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2대의 영국군 폭격기가 수도원 근처에 추락해
1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1947년, 사망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도원에서 이 예배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카페 트라피스텐에서 시작해
자전거로 주변 44km를 도는,
Trappistenroute 라는 루트가 있다고 해요.
이렇게 자전거를 달리고 나서
카페 트라피스텐의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ㅎㅎ
수도원에 다다르면,
오른쪽으로 운하와 함께 뻗은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아니면 조금 더 직진해서,
수도원 입구를 먼저 방문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봐도 좋아요.
수도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수도원 내부를 살짝 구경할 수 있어요.
베스트말레 양조장의 입구입니다.
베스트말레 로고 모양의
둥근 유리창이 눈에 띄네요.^^
트라피스트회의 수도사들은
베네딕트 성인 Saint Benedict 의 좌우명인
'기도하고 일하라 (Ora et labora / Pray and work)' 를 따라
신앙생활과 더불어,
맥주, 치즈, 빵 등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는데요.
1836년 처음 맥주를 만들 때에는
수도사들이 마시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1865년부터 외부에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맥주 판매 수익의 많은 부분은
자선활동에 사용된다고 하네요.
양조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잘 포장된 도로가 보입니다.
아마 맥주를 운송하는 트럭들이 다니는 길 같아요.
'사유지'라는 빨간 팻말을 못 보고,
실수로 이쪽 길로 들어갔었어요.^^;;;
철문 너머로 잔뜩 쌓인
맥주 케그와 크레이트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 길로 쭉 가도
수도원 반대 방향으로 통하기는 하지만,
발걸음을 돌려 원래 코스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수도원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목초지 아래로는,
맥주의 숙성과 발효를 위해
양조된 맥주를 보관하는 저장고가 있다고 해요.
수도원 맞은편의 산책로는
모래가 조금 날리는 비포장도로입니다.
이쪽의 목초지에서도
소들이 풀을 뜯고 있어요.
저렇게 드러누워 풀을 뜯고 있다니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여유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수도원 담을 따라 걷는데
담장 너머로
염소, 닭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호기심에 낮은 담 위로
살짝 수도원 내부를 구경해봅니다.
수도원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종탑입니다.
원래 종탑은 끝이 뾰족한 첨탑의 형태였는데요.
1차 세계대전 기간,
종탑이 적군들에 의해서
주변을 정찰하는 데 이용되는 걸 막기 위해
벨기에 군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후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수도원의 입구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걸 말해주듯
굳게 닫혀있네요.
산책로를 다 돌고 나서,
차를 주차해놓은 카페 트라피스텐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맥주 한 잔 더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니...ㅠㅠ
베스트말레 수도원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수도원 둘레를 산책하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위치 (주소) : Antwerpsesteenweg 496, 2390 Malle, Belgium
▶ 홈페이지 : https://www.trappistwestmalle.be/nl (수도원 홈페이지)
http://atww.be/ (베스트말레 하이킹 가이드)
▶ 구글 평점 : 4.4 / 리뷰 수 : 75개 ('19. 7.12 기준)
▶ 방 문 일 : '19. 6. 30 (일)
이상으로 수도원 담장을 따라 산책해 본 둘레길,
베스트말레 수도원 Westmalle Abbey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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