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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벨기에

[말메디] 벌지 전투의 비극. 말메디 학살 추모공원 Malmedy Massacre Memorial

Choa0 2019. 7. 2. 07:00

말메디 학살 Malmedy Massacre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2차 세계대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요.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서부전선에서 연합군에 계속 밀리던 히틀러는,

벨기에의 아르덴 숲을 돌파하여

연합군의 주요 보급기지였던

안트베르펜(앤트워프)을 점령함으로써

전황을 뒤집으려는 작전을 세웁니다.


바로 아르덴 공세 Ardennes Counteroffensive,

벌지 전투 Battle of the Bulge 라고 불리는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이었습니다.


아르덴 공세 중 독일군은

무수한 연합군 포로들과 민간인들을 학살하는데요.


1944년 12월 17일 말메디 Malmedy 에서,

나치 친위대(SS, SchutzStaffel) 소속의 파이퍼 전투단이

120여 명의 미군 포로를 기관총으로 무자비하게 사살합니다.


바로 말메디 학살 Malmedy Massacre 이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학살의 과정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의 이야기가 가장 일반적이고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메디 학살 추모공원 Malmedy Massacre Memorial

1945년, 말메디 학살이 일어난 장소 인근에 조성되었습니다.


공원은 몇 분이면 둘러볼 정도로 작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추모 제단과 추모비들, 중간의 벽이 전부에요.


추모 제단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고,

죽은 병사들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많은 꽃다발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Don't forget' 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요.


제단의 오른쪽으로는 벽이 세워져 있고,

그 끝에는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습니다.


벽에는 이름이 새겨진 명패들이 붙어 있는데,

말메디 학살 때 희생된 병사들의 이름인 듯합니다.


학살 현장에 있던 120여 명의 포로들 중,

30여 명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87명의 미군이 살해됐다고 합니다.


그 옆으로는 영어와 불어로 적힌

비석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역시 학살에 희생된 군인들에게 바쳐졌습니다.


<자료출처 :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99789>


실제 말메디 학살 현장의 사진과

그 장소의 현재 풍경입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트럭의 뒤편이

말메디 학살 추모공원이에요.


날씨가 맑은 6월이기 때문일까요?

지금은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

눈 덮인 시체들이 널려 있던

학살의 현장이었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독일군이 아르덴 공세 중 자행한

연합군 포로들과 민간인 학살이 알려지면서,

독일군, 특히 나치 친위대 포로에 대한

연합군의 대우도 혹독해졌다고 합니다.


연합군 수뇌부는 '독일군 포로에게 보복해도 좋다'라는

공식 명령을 내리기까지 했다네요.


추모제단의 꽃다발들에 적혀 있던 것처럼

전쟁이 얼마나 슬프고 끔찍한 일인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 위치 (주소) : Route de Luxembourg 11, 4960 Malmedy, Belgium

▶ 구글 평점 : 4.3 / 리뷰 수 : 63개 ('19. 7. 1 기준)

▶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 4.5 / 리뷰 수 : 69개 ('19. 7. 1 기준)

 - 3위 (11곳의 말메디 소재 관광지 중)

▶ 방 문 일 : '19. 6. 29 (토)


이상으로

말메디 학살 추모공원 Malmedy Massacre Memorial 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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