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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네덜란드의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 네덜란드 국회 Open Day 탐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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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네덜란드의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 네덜란드 국회 Open Day 탐방기

Choa0 2019. 4. 3. 06:00

매년 3월은 여성 역사의 달 Women’s History Month 이라고 합니다.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이기도 하죠.)

1987년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역사의 달은,

인류의 역사에 이바지한 여성의 공헌과 성취를 기리고

진정한 남녀평등을 구현하자는 의미에서 지정되었습니다.


2019년은 네덜란드의 인권 이슈에 있어 더욱 특별한 해인데요.

보통 선거가 실시된 지 100주년,

다시 말해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네덜란드 국회의 오픈 데이 행사,

100 jaar Algemeen Kiesrecht Open Dag 가 개최되어 방문했습니다.^^


신분증 검사 같은 것도 없이

보안검색만 통과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행사였어요.


간단한 다과와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Ik vier mijn stem' 라는 네덜란드어는

영어로 I am celebrating my vote,

나의 투표(투표권)을 축하한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여기서 TMI 하나!

우리나라는 1948년부터 남녀 구분 없이

보통 선거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서구 국가들에서는 언제부터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었을까요?


세계 최초는 뉴질랜드로 1893년이고, 

이어서 호주가 1902년입니다.

유럽 대륙에서는 핀란드가 1906년으로 최초이고,

뒤이어 노르웨이 1913년, 덴마크 1915년,

네덜란드와 독일은 1919년, 영국은 1928년입니다.

캐나다는 1918년, 미국은 1920년부터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늦었던 나라가

프랑스 1944년, 스위스 1971년이네요.


이제는 중동 국가들도 모두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는데요.

아직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은 나라가 단 한 곳 남았다고 합니다.

바로 바티칸 공화국입니다.

교황은 국민들이 아닌

전 세계 추기경들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예외로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네덜란드 하원 Tweede Kamer der Staten-Generaal의사당입니다.


네덜란드 하원은 15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네덜란드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됩니다.


국회 의사당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의 다른 역사 깊은 장소들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도 예전에 회의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합니다.


과거 국회의장들의 초상화도 걸려 있습니다.


비넨호프 Binnenhof 의 안쪽 정원을 거쳐

네덜란드 상원 Eerste Kamer der Staten-Generaal 의 의사당을 보러 갑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오래된 공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사진출처 : https://www.rijksvastgoedbedrijf.nl>

네덜란드 상원 Eerste Kamer der Staten-Generaal의사당입니다.

(1층에서는 전체 공간을 볼 수 없어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네덜란드 상원은 75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150명의 하원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현대적인 건물의 하원 의사당과는 달리

오래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상원 의원들이 사용하는 좌석입니다.

고풍스러워 보이는 건 좋은데,

오래 회의하기에는 많이 불편해 보이네요.ㅎㅎ


마지막으로 리더잘 Ridderzaal 이라는 건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영어로는 Hall of Knights, 기사의 방이라는 뜻입니다.


13세기에 홀란드 귀족의 거처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이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었는데요.

현재는 매년 9월 셋째 화요일,

프린스 데이 Prinsjesdag / Prince's Day 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국회 개회식 등의 행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1907년 이준 열사 일행이 참가하려 했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도 

이곳 리더잘 Ridderzaal 입니다.

2019/02/27 - [네덜란드 뮤지엄 산책] - [헤이그] 3.1운동 100주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리더잘 Ridderzaal 의 지하에는

건물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있는데요.

위의 사진은 네덜란드 왕가의 계보도입니다.


리더잘 Ridderzaal 은 1948년 5월,

최초의 유럽 의회가 개최된 곳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도 참석했다고 하네요.


오래된 돌계단을 올라,

리더잘 Ridderzaal 의 내부를 둘러봅니다.

홀 안에는 들어갈 수 없고, 바깥쪽에서 볼 수만 있어요.


다른 나라의 국회 안에 들어가 는 게

흔치 않은 기회인데,

운 좋게 네덜란드 국회를 견학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국회에 대해 느끼는 벽이 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개방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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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위 (151곳의 헤이그 소재 관광지 중)

▶ 방 문 일 : '19. 3.30 (토)


이상으로 네덜란드 국회 Open Day 방문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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